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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DU ACTIVE(학교생활우수자)전형-생명과학과 13학번 소윤섭

- 방과 후 프로그램·야간 자율학습도 핵심 스토리

 

생명과학 분야 연구원을 희망하는 소윤섭 씨(경기 장곡고)2013학년도 동국대 입학사정관전형인 ‘DU ACTIVE(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생명과학과에 최종 합격했다. DU ACTIVE(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남들과 차별되는 특이한 재능을 가진 학생보다는 고교 교육과정 중 리더십과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전형. 이 전형은 올해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으로 명칭을 바꿨다. 소 씨가 지원한 이 전형의 생명과학과 경쟁률은 11.671. 지원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고교 시절 꾸준히 이어온 점이 그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발된 주된 이유다. 교내 과학 동아리 활동, 심화과학반 교육과정 이수, 과학 올림피아드(생물·화학 분야) 수상 등 과학 관련 분야에 집중한 소 씨.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학교생활우수자에 부합하는 사례

 교내 동아리 활동은 보다 이 중요하다. 지원자의 활동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이라도 무턱대고 많은 활동이 장점이 되진 않는다는 말. 특히 동국대는 전공적합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 학과와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집중 어필하는 게 좋다.

 소 씨도 자기소개서에 교내 과학 동아리 아드레날린활동을 중점적으로 담아냈다. 소 씨는 과학 동아리에서의 여러 에피소드를 DU ACTIVE(학교생활우수자) 전형 자기소개서 총 4개 항목 중 지원 분야를 위한 노력 배려·협력·갈등관리를 실천한 사례 학교생활우수자에 부합하는 사례 등 총 3개 문항에 걸쳐 각각 녹여냈다.

 “과학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닭, 소의 눈 등을 해부하면서 생물 과목에 더욱 관심 갖게 됐어요. 동아리 활동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협력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었고, 2부터 2년간 동아리 부회장을 맡으면서 리더십도 생겼지요. ‘대학에 가선 고교생 수준으로는 하기 어려운 미생물 배양 실험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진로 계획도 세울 수 있었어요.”(소 씨)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

 최근 입학사정관전형 평가항목 중 인성부분이 중요해졌다. 지원자의 인성은 자기소개서의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를 실천한 사례항목으로 평가되며, 면접에서도 지원자의 태도, 마음가짐 등에 주목한다. 하지만 많은 고교생은 배려’ ‘갈등관리의 내용으로 어떤 소재를 선택해야할지 고민이 많다. 소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고교 3년 내내 작성해온 활동 소감문 형식의 글을 하나하나 읽어 나갔다. 활동을 하면서 어떤 점이 불편했고 아쉬웠는지 혹은 좋았는지에 주목했다. 활동 내용에 자신의 느낌을 보태어 하루에 A4용지에 짧게는 열 줄에서 길게는 2장까지 작성해 컴퓨터에 저장해온 기록들이었다.

 “3이 되어 자기소개서를 급히 작성하다보면 소재가 기억나지 않을 것 같아 고1 때부터 차근히 준비했어요. 사진이 포함된 한글파일이 4GB(기가바이트) 정도였어요.”(소 씨)

 하루하루의 기록 속에서 소 씨는 교내 과학 동아리 활동으로 참여한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챔피언대회경기 국제항공전에서 겪었던 팀원들의 갈등 에피소드를 찾아냈다. 그는 두 대회 모두 팀원들의 의견 충돌로 위기에 빠졌을 때, 팀원들의 의견을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갈등을 해결했다는 내용에 집중해 자기소개서에 풀어냈다.  

지원동기와 지원 분야를 위한 노력과 준비

 입학사정관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비교과 활동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주요대학의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학업역량을 갖추는 것은 기본. 소 씨는 고교 3년 동안 학기·방학 중 방과 후 프로그램 참여’ ‘야간 자율학습 참여등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노력,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어필했다.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과학·수학·영어 과목을 집중 공부해 해당 과목 평균 1.4등급을 유지했으며, 3학년 2학기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면접 동아리를 만들어 ‘71 심층면접’ ‘그룹면접등을 진행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수업시간에서 다루지 못한 심층적인 내용을 배우면서 평소 가진 궁금증을 해결했어요. ‘야자시간엔 수학·과학의 경우 친구들에게 제가 아는 내용을 알려주고 또 제가 모르는 부분은 도움 받으면서 과학지식을 넓혀갔어요.”(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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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현 동국대 입학사정관의  꼼꼼 컨설팅

입학사정관’s 꼼꼼 컨설팅

2013학년도 동국대 DU ACTIVE(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 생명과학과에 최종 합격한 소윤섭 씨의 자기소개서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요? 소 씨의 자기소개서를 직접 평가한 두시현 동국대 입학사정관(사진)이 밝히는 합격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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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 ACTIVE(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올해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지난해는 이 전형 1단계에서 서류심사 30%, 학생부 성적 70%를 평가했는데, 올해는 학생부 성적이 60%로 줄고 서류심사가 40%로 늘어난 점도 달라진 부분이지요. 2단계는 1단계 성적(60%)과 면접(40%)으로 최종 선발하며, 이는 지난해와 동일합니다.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에서는 전공적합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지원분야 관련 활동을 교내에서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를 눈여겨봅니다. 소 씨는 생명과학과 연관된 여러 활동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활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어떤 노력을 했고’ ‘배운 점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과학실험을 많이 했다고 적었는데, 어떤 내용의 실험을 진행했고, 어떠한 결과를 얻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했다면 더욱 탄탄한 자기소개서가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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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 후 대학생활항목에는 대학생활 중에서도 학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쓰는 게 좋습니다. ‘장학금을 받고 해외여행을 갈 것이다같은 막연한 기대는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소 씨는 1~4학년 단계별로 학업계획을 체계적으로 작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진로 계획이라고 해서 고교 수준을 벗어나는 진로 계획까지 요구하는 건 아닙니다. 진로 계획 부분에 전공적합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문가 수준의 내용을 작성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오해를 하는 지원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대학에서 교수와 고교생이 만나 전공체험의 일환으로 실험을 하거나 논문을 연구하는 등의 전공캠프가 많이 열립니다. 이때 자신의 역할을 솔직하게 적지 않고 마치 자신이 논문 전체를 완성한 것처럼 혹은 실험을 총괄한 것처럼 작성하면 활동의 진정성을 느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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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씨의 경우 자신이 속한 단체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보여준 점이 좋았습니다. 갈등 상황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배려’ ‘갈등관리등을 작성하는 항목은 지원자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지, 문제 해결력은 어떤지, 단체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알아보는 문항입니다. 때문에 친구에게 볼펜을 빌려줬는데 빨리 안줘서 속상했다처럼 개인적인 일로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제시하기보다 동아리, 학급 등 단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작성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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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SSU미래인재전형-컴퓨터학부 임종현

- 수상 실적보단 흥미와 목표를

 

사이버안보를 책임지는 컴퓨터 정보보안가를 꿈꾸는 임종현 씨(경기 신흥고)2013학년도 숭실대 입학사정관전형인 SSU미래인재전형으로 컴퓨터학부에 합격했다. SSU미래인재전형은 자기주도성’ ‘창의성’ ‘성실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숭실대의 대표 입학사정관전형. 8.27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컴퓨터학부에 합격한 임 씨의 자기소개서에는 의외로 특별한 교외 스펙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임 씨는 컴퓨터학부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학문인 수학정보사회와 컴퓨터과목에서 교과 우수상을 받았고, 교내 토론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 제가 평소 깊이 고민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자기소개서에 표현했다고 말했다.

 

교내 교과 활동 중 지원자의 재능과 관련된 활동

자신의 특기를 보여줄 만한 교과 활동으로 어떤 걸 어필해야 할까? 교과 활동은 봉사’ ‘동아리등의 비교과 영역처럼 특별한 활동이나 성과를 찾기 어려워 작성에 애를 먹는 학생들이 많다. 교과 우수상 수상’ ‘수행평가 만점등의 성과는 다른 지원자들에게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라 차별 점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 임 씨도 수학정보사회와 컴퓨터과목에서 교과 우수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작성했지만 그 내용은 조금 달랐다. 수상 실적보단 수학에 관심 갖게 된 계기, 수학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켜준 활동 등의 스토리를 풀어냈다. 임 씨는 평소 암호나 수학 공식 만들기를 즐겨했다. 특히 정수의 규칙에 관심이 있었던 임 씨는 여러 가지 수를 이리저리 대입하고 조합하면서 숫자의 규칙성을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어느 날은 2의 제곱수를 계속 써나가면서 숫자의 연관성을 찾아보다가 로그 2’의 값인 1.414의 근삿값을 찾기도 했어요. 이땐 로그라는 개념을 배우기 전이라 엄청 신기하고 뿌듯했죠. 새로운 공식과 값을 하나하나 알아갈 때마다 수학에 자신감이 붙었고, 이 활동내용은 저만의 스토리라 생각해 자기소개서의 교과 활동 관련 답변으로 풀어냈어요.”(임 씨)

 

교내외 비교과 활동 중지원자의 재능과 관련된 활동

  컴퓨터학부에 지원하려면 컴퓨터 관련 대회에서 수상하고,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해야 할까? 국문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면 백일장 대회에 참가하거나 교내 독서토론부에서 활동해야 할까? 꼭 그렇진 않다. 지망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 않은 비교과 활동이라도 충분히 지원자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다. 임 씨가 내세운 비교과 활동은 교내 토론대회와 독서논술토론반 활동. 컴퓨터학부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활동을 통해 발전된 모습을 어필해 입학사정관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큰 대회에서 말하는 걸 굉장히 두려워했어요. 그러다 자신이 모르는 분야를 알고 싶으면 일단 저질러라. 고생하면서 일을 해결하다보면 결국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안철수 전 교수의 말이 크게 다가왔어요. ‘토론발표가 제겐 모르는 분야였어요. 그래서 고1 때 친구 2명과 함께 입학사정관제두발자유를 주제로 한 교내 토론대회에 나갔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어요.”(임 씨) 힘든 도전이었지만 대회 우승을 거머쥔 임 씨는 이후 성격도 활발해졌고 도전정신도 생겼다는 사실을 자기소개서에 꼼꼼히 담았다.

지원동기와 학업 및 진로 계획

  학업 및 진로 계획항목에 대학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체계적인 학습 계획을 작성하는 학생들이 많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점점 단계별로 심화시키는 이러한 작성법도 물론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임 씨는 학년별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지망전공인 컴퓨터학부에서 배우는 내용을 세분화해 적었다. 먼저 그는 컴퓨터를 프로그래밍’ ‘네트워크’ ‘시스템등 총 세 분야로 크게 나눴다. 그리고는 프로그래밍에서는 C언어와 C++, 네트워크에서는 시스코네트워크(CCNP)의 스위치와 라우터를, 시스템에서는 리눅스 서버와 윈도우2008서버를 함께 공부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작성해 자신이 컴퓨터에 큰 흥미가 있고 앞으로 이 분야를 연구하고 싶다는 학업의지를 뚜렷이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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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진 숭실대 입학사정관의 꼼꼼 컨설팅

- 짧고 굵은 스펙보다는 꾸준한 열정을 보여라

 

 숭실대 SSU미래인재전형으로 컴퓨터학부 13학번이 된 임종현 씨의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요? 오경진 숭실대 입학사정관(사진)이 임 씨의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숭실대 입학사정관전형 합격 노하우를 들려줍니다.  

 지난해 숭실대 SSU미래인재전형 1단계에서는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만 지원자의 7배수를 걸러냈지만, 올해 이 단계가 사라졌습니다. 학생부 교과 성적 평가 없이 1단계 서류종합평가 100%’2단계 ‘1단계 성적(60%)+심층면접(40%)’으로 학생을 최종 선발하는 것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지요. 또 지난해에는 이 전형으로 총 187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2배 늘어난 374명을 선발합니다. 지난해 시행한 토론면접도 없어져 올해는 개별심층면접으로만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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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동기 및 학업, 진로 계획은 구체적으로 작성할수록 좋습니다. 임 씨의 자기소개서가 그렇지요. 컴퓨터 프로그램 그리드 스위치, 고 클린, 윈도우 클리너를 알아보면서 컴퓨터 정보보안가라는 꿈을 꾸게 됐고, 이후에도 리눅스 서버를 공부하고 정보보호전문가(SIS)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는 등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뚜렷한 학업 및 진로 계획으로 지원자의 발전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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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내 교과 활동으로 수학 과목 교과 우수상을 받은 것도 훌륭하지만 이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건 수학을 좋아해 혼자 공식을 만들어보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한 내용이었습니다. 로그 개념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 규칙성을 찾아낸 성과를 보면서 수학에 흥미가 많은 학생이라 판단했습니다. 또 임 씨가 지원한 컴퓨터학부에 어울리는 전공적합성을 가진 학생이라 평가했습니다. 최근 자기주도적 학습을 증명하기 위해 교내 자기주도학습 수료증을 받은 내용을 작성하는 지원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과 비슷한 활동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임 씨처럼 평소 관심이 많아 수학의 정수 규칙을 찾아내는 등의 활동은 임 씨만의 스토리가 되기 때문에 자기주도성뿐만 아니라 창의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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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U미래인재전형 자기소개서에는 교내 교과 활동’ ‘교내외비교과 활동2가지씩 작성해야합니다. 이때 많은 지원자들이 교과 활동, 비교과 활동을 헷갈려 합니다. 문항의 질문내용을 꼼꼼히 읽지 않아 답변 내용을 뒤바꿔 쓰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교내 교과 활동으로는 교과수업 교과 우수상 교내 교과목 관련 대회 수행평가 방과 후 학교 교과활동 등의 활동을 적고, ‘교내외비교과 활동에는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탐색활동 봉사활동 등을 작성하면 됩니다. 비교과활동과 관련한 임 씨의 자기소개서 내용 중 교내에서 처음으로 3학년을 제치고 1학년이 우승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내 대회에서는 경험이 많은 3학년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임 씨의 노력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토론대회를 통해 내성적인 성격도 고치고 도전정신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생이라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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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인하TAS-P형 인재전형-생명화학공학부 김다원

- 외부활동보다 학교활동

 

 유전공학자를 꿈꾸는 김다원 씨(18·전남 순천팔마고 졸·사진)2013학년도 인하대 입학사정관전형 중 하나인 인하TAS-P형인재전형으로 생명화학공학부에 합격했다. 이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일 이후에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는 것이 특징. 1단계 합격자만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제출하기 때문에 전형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1단계에선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만을 반영해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정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심층면접 5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이 전형의 전체 경쟁률은 6.251. 김 씨가 지원한 생명화학공학부는 9.89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명공학계열은 자연계 수험생이 선호하는 학과 중 하나. 입학성적도 다른 학과에 비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김 씨의 고교 1학년과 2학년 교과 성적 평균등급은 2등급 남짓. 인하대 학생부우수자전형으로 생명화학공학부에 지원할 경우 1단계 통과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부 예상도 있었다. 외부대회 수상과 연합 동아리 활동 같은 화려한 스펙도 없었던 김 씨 교내 동아리 활동과 교내 생물탐구발표대회 참가 정도가 활동의 전부였던 그가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김 씨는 교내 활동에만 충실해도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원한 전공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전공분야 관련 노력한 활동

이 질문은 전공적합성을 알아보려는 문항이다. 전공분야와 관련한 활동이 많을수록 유리하다는 오해를 하기 쉽다. 김 씨도 마찬가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교내 화학동아리와 생물탐구발표대회에 참가한 것이 전공분야와 관련한 그의 활동의 전부였다. 불안한 마음에 하지도 않은 활동을 만들어 낼 수도 없는 노릇. 고민 끝에 김 씨는 자신의 2개 활동을 동기와 과정, 그리고 결과 순으로 자세하게 쓰기로 했다. 예를 들어 보자. 그는 2학년 축제기간 중 신나는 화학마당 프로그램의 하나로 ‘DNA구조와 박테리오파지비즈공예의 부장을 맡았었다. 이 활동을 통해 DNA의 엇갈린 구조가 계산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는 생명체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상세히 적은 것.

중소도시에 거주한 탓에 전공분야와 관련해 활동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했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 두 가지 활동에만 초점을 맞추면 됐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김 씨)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경험

인하TAS-P형 인재전형의 ‘P’프로그레시브(Progressive)’의 약자. 단어 그대로 학교생활에서 교과 성적 뿐 아니라 각종 교내 활동을 토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험생이 유리한 전형이다. 김 씨는 상위권 학생만 들어갈 수 있는 정독반에 도전했던 과정을 풀어냈다. 그는 고교 입학성적이 좋지 않아 정독반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독반을 준비하는 도전반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도전반의 조용한 분위기에 적응을 못해 잠을 자기 일쑤였지만, 좌절에 빠질 때마다 수학과 영어문제를 풀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결국 1학년 2학기 수학과 영어 두 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게 됐고, 2학년에 들어와 정독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문항은 자기소개서 문항 중 가장 많은 700자 이내를 요구합니다. 분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례 위주로 나열하기 쉬운데, 저는 이 전형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사례 하나만을 정해 구체적으로 풀어나갔어요.”(김 씨)

   

입학 후 학업계획과 향후 진로

진로를 묻는 내용은 자기소개서 문항의 단골 소재. 그만큼 뻔한 이야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설명하면서 어려운 전문단어나 외래어 등을 사용하는 것도 그런 맥락. 입학사정관에게 전공과 관련해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김 씨 역시 ‘DNA를 수만 배 증폭하는 PCR기술을 처음 개발하였고 NCBI(국립생물종합공학정보센터)가 있는 미국으로 가서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생명공학에 대해 알고 싶다는 내용을 적어냈다. 하지만 자신이 확실히 이해하고 내용을 담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입학사정관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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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인하대 입학사정관의 꼼꼼 컨설팅

 외부대회 수상과 연합 동아리 활동 같은 화려한 스펙 없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사정관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다원 씨의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김 씨의 자기소개서를 김기홍 인하대 입학사정관(사진)이 직접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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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항은 지원한 전공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전공분야와 관련해 노력한 활동 등 두 가지를 묻고 있습니다. 김 씨는 이 두 가지 질문을 55의 비율로 담았습니다. 이 문항의 핵심은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공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보다는 전공분야와 관련해 노력한 활동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 씨의 자기소개서는 이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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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TAS-P형 인재전형은 학교생활을 토대로 자신의 역량을 점진적으로 개발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것이 목표를 위해 자기 주도적으로 노력한 과정에서 성취를 이뤄낸 경험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김 씨는 정독반에 도전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얻은 성과를 구체적으로 잘 풀어내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문항은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하라고 요구합니다. 따라서 단편적인 사례들을 나열하기보다는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1, 2개 정도의 사례를 선정한 후 구체적으로 동기과정결과 순으로 적어나가는 것이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의 발전가능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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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씨의 학업계획과 향후 진로는 다소 구체적이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서류중심 평가였다면 불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하TAS-P형 인재전형은 2단계 전형에서 심층면접 50%를 반영합니다. 면접결과에 따라 지원자 60~70%의 순위가 바뀌는 만큼 자신의 진로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전공분야와 관련한 전문용어를 자기소개서에 담기도 하는데, 검토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에 대한 확인을 거치게 됩니다. 만약 전공분야와 관련성이 동떨어진 내용이거나 의미를 모르고 사용했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어려운 내용을 담기보다는 자신이 확실히 이해하고 이를 입학사정관에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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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SS/118호(2013.4.22.)

 

출처 : 희당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