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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입학사정관 전형 면접 준비법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접수가 하나둘 마감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면접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가 됐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류회명 연구원은 “수험생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논술보다 면접이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논술 시험은 시간 내에 잘못 쓴 것을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지만 면접 때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보통 면접 평가는 S, A, B, C, D등급 등으로 이뤄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A와 B등급에 몰리기 때문에 S등급을 받는다면 합격에 가까워지게 된다. 입학사정관들은 S등급 평가의 기준으로 흔히 ‘신선함’ ‘창의성’ ‘자기만의 경험’ 등을 꼽는다.

박정선 연세대 입학사정관(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은 지식을 묻고자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무슨 질문을 해도 ‘공부’라는 대답이 돌아올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때’를 물어도 “공부할 때”라고 대답하고, ‘힘든 일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어도 “공부가 힘들었지만 참고 버텼다”는 식의 대답이 돌아온다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면접은 무엇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지난해 입시에서 성신여대 입학사정관들이 수험생 면접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류회명 연구원은 “흔히 면접을 준비하면서 시사문제나 배경지식의 수집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이나 개성, 장래 계획 등을 드러낼 수 있는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면접관은 정보의 양보다는 면접자의 생각과 판단 능력을 더 중요시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공부’ 외에 대답할 내용이 마땅치 않은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굳이 거창한 경험담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부모님 심부름이나 친구와 싸운 경험처럼 아주 작고 소소한 이야기라도 어떻게 의미를 부여해 대답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면접관들에게 인상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구체적인 면접 준비에 돌입했다면 먼저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본다. 대학 홈페이지를 활용해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 면접 전형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최대한 알아두어야 한다. 또 여러 입시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러서 지난해 그 대학에서 면접을 봤던 선배들의 면접 후기 등을 검색해 정보를 얻는 것도 필요하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알 수 없는 평균 대기시간, 면접관의 스타일까지 미리 간접체험할 수 있다.

머리 속에 정리한 것을 마음 속으로 되뇌는 것과 소리내 입 밖으로 말하는 것은 다르다. 계속 말을 해보면서 말하기 쉽게 다듬는 과정도 필요하다. 수시를 준비하는 친구들끼리 면접 스터디를 만들어 모의면접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때 휴대폰이나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어보면, 자신의 목소리나 태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각 입시 사설기관들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면접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활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각 대학의 면접고사를 치르는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해 보고 그 결과까지 무료로 제공해 준다.

면접은 10~15분 정도 진행되며, 집단토론 면접이 아닐 경우 보통 면접관 2~3명에 수험생 한명씩 들어간다. 면접시 모르는 질문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 나오더라도 인상을 쓰거나 당황한 기색을 보여선 안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출처 : 경향신문(2011.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