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공계의 별 카페에 참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수만휘, 오르비스와 함께 수험생활 중 자주 들어오던 곳이었는데..시간이 참 빠르네요. ㅎㅎ
(우와, 8개월전에 남긴 글들이 아직 있네요;; 신기신기 ㅋ)
저는 현재 KAIST 무학과(희망전공은 항공우주공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11학번
김우성이라고 합니다. ㅎㅎ (날 아는 사람은...그냥 쉿! 조용히 ㅎㅎ이쁘게 봐주세여ㅋ)
출신고등학교는 서울 영동고등학교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많이 힘들어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방학인데 잠이 잘 오지 않아 들어오게 되었네요. ㅎㅎ
제가 여기서 직접적으로 도움 드리는 건,
제가 썼던 자기소개서(카이스트2차전형, 서울대지역균형선발)와, 면접 시 준비한 5분 자유발표내용.
그리고 전반적인 수험생활에 대한 조언입니다.
자기소개서와 자유발표내용은 첨부파일로 그냥 올려드리는 게 보기 편할 것 같구요.
짧고 부족한 제 생각이 드러난 조언(?)을 좀 더 눈여겨 봐주셨으면 해요 ㅠㅠ
아, 그리고 미리 말해두건대, 자기소개서같은 건 서울대나 카이스트는 어느정도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표절한 것 같은 건 걸러내기도 한다니...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그닥 잘난 자소서도 아니고 ㅠㅠㅠㅠ 보잘것 없는데...ㅠㅠ)
[#@ 자유역량 파일의 앞쪽은 제것이고요. 뒤쪽부분 하나 더있는건..제가 참고한 다른 선배분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일단, 제 얘기부터 좀 해야 될 것 같네요... 제 입으로 부끄럽게 저에 대해 논한다는 게 송구스럽지만...상황의 이해를 도우려면 ㅠ
음, 뭐 첨부한 자기소개서를 보면 대충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있겠지만...^^
사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오로지 서울대만 바라보고 공부했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대전에까지 오게 되었네요.
저는 2차 일반전형으로 입학하게 되었구요. 고3때 수시 지원은 단 두 곳만 넣었어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과 카이스트 일반전형, 이렇게 딱 두개만 지원했었습니다.
둘다 1차는 통과했고, 서울대 지균은 최종면접에서 떨궈졋네여 ㅠㅠ
모의고사는 수학,과학은 항상 1등급상위였고, 언어나 외국어에서 2등급이 종종 뜨는...? 그냥 평범한 이과생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는 내신이 강한편이었고, (저희 고교는 남고) 다섯손가락 안에는 항상 들었습니다.
제가 합격의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고3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후배분들이 대다수 이 글을 보실 것 같은데, 여기서 내신은 성실성평가라느니 하는 진부한 이야기를 해봤자 소용은 없겠죠.^^
이제 중요한 건, 자기소개서 작성과 그 후에 있을 면접대비입니다.
사실, 이 제한된 공간에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일일이 다 밝힐 순 없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만 잡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먼저 진실해야 합니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건 당연한 거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말그대로 자기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미사여구를 통해 단순히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증거와 일대일 대응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리더십을 갖췄다는것을 보이려면 반장경험 몇번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교내 체육대회에서 평소와는 달리 학급 구성원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내서 단합을 통해 단체줄넘기에서 1등을 이뤄냈다(학교에서 실제로 생활기록부에 이런 기록 하나쯤은 다 남겨주더라구요. 저는 1학년 때 농구에 해당되었어요)는 식으로 '공적이고 정확한' 문서상에 드러나는 그 사실과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잘 연결해야합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특별해야 합니다. 단순히 스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삶은 제각기 다릅니다. 나열된 스펙이 같더라도,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사람마다 분명히 다르고, 이에따라
만들어지는 이야기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드십시오. 입학사정관은 사실 1등과 5등의 차이보다, 그러니까 수치적으로 드러나는 미묘한 차이보다는 이런 것의 유무의 차이를 가지고 선발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그 무엇.
저는, 소위 사교육의 메카인 강남8학군이라는 곳에 살면서 사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냥 독학으로 12년을 했어요.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좀 괜한 고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제 방식이 편하고 한 번 하게되니 계속 하게되더라구요 ㅋ
그래서 저는 독학과 괜찮은 내신성적을 잘 연결해서 자기소개서에 녹여내었습니다. ㅎ
급하게 썼던 카이스트 자기소개서에는 없고 서울대 자소서에 있는 내용이 바로 'EBS 장학퀴즈 출연'이었는데요.
이에 대해선 참 쓸거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학교 안에서만 경쟁하고 어울리던 우물안 개구리같은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였다부터 시작해서...학창시절 절대 잊지 못할 추억거리라는 점도...
사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쓸 거리가 많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활동을 많이 해야하고, 내신도 챙기고, 모의고사 성적도 관리하는 걸테구요 ㅎ
아, 그리고 우수성입증자료라고 첨부해야하는 게 있습니다. 2차전형은 그런데요 ㅋ
사실, 전 특별하게 우수한 건 없고 해서 딱 두가지만 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사실 안내도 되는건데 ㅋㅋ
하나는 공인영어성적이었고요, 다른하나는 어차피 생활기록부에 남아있는 수상경력 상장들 복사본이었습니다.
수상경력이라봤자, 교내 경시(잘하지도 않은;;)와 모의고사 영역백분위 1%이내에 들면 주는 형식적인 상장이었습니다.
수리영역은 항상 99퍼 이상이어서... 그냥 나중에 '이공계 분야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수리과학적 능력도 게을리하지않았다'의 근거 정도로 쓰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거든요 ㅎ
교외상은...토론대회 정도만 있고요 ㅎ 화려한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매우 소박하죠 ㅠㅠ
그냥 비워두기 뭐해서 상장들 싸그리 모아서 복사한다음에 사본이라하고 내버렸습니다 ㅎㅎ
음, 뭐 이정도로 간략히만 얘기하구요..
이젠 면접이랑 전반적인 수험생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면접은, 사실 저는 따로 준비한 건 없습니다. ㅎㅎ 자기소개서에 언급한 '공적이고 기록에 남아있는' 사실들 관련해서 예상 질문같은거 작성해서 여러번 읽은 정도? 사고력 문제같은게 있는데...뭐 건물 한 층에 필요한 변기 개수는? 같은거요 ㅋ 그런건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건 임기응변이라고 생각해서. ㅋ 실제로 면접에는...부력을 이용한 간단한 물리계산문제가 나왔구여 ㅋ 사고력은... 길거리에 낙엽이 많이 쌓이는데 이것을 어디에 이용하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이 다였네요 ㅎㅎ
사실 인성관련해서 많이 물어봐요. 면접은 ㅎㅎ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서 당당하게 말하는 겁니다.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면접관이 좋아할만한 답은 있죠. 사실, 이런 건 임기응변과 눈치의 덕이 필요한 부분이라서...그때그때 다르고요 ㅎㅎ
하지만, 면접관도 사람이란 점은 꼭 잊지마세요
친누나 대학원 선배중에 얼마전에 카이스트로 부임한 교수님과 저녁을 먹으며 얘기를 나눠봤을 때, 오후 면접조인 친구가 오전 면접조인 친구 얘기만 듣고 와서 막 지껄인 것, 토론면접때 메모하는 걸 커닝하는 친구 등 바로 걸러낸다는 점..암튼 그런거를 다 체크하시더라구여...ㅎㅎ
합격하는 데는 종합적인 면모가 작용하지만..불합격하는데 이유는..아주 사소한 게 될 수도 있다는 점.. 잊지마시구여 ㅋ
면접은,,, 최대한 자신있게. 그리고 아이컨택 자연스럽게 다 하시면서 ㅎㅎ
토론면접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논리에바탕을 둔 정확한 근거. 이 두가지만 있으면 그리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만 한다면 쉽게 할 수 있을거에요 ㅎㅎ 우리 주제는... 스포츠에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게(전신수영복같은) 정당한가? 이거였어여 ㅋ
저는 중고딩때 지역 토론대회같은데 막 나가고 준비했던 것들때문에 평소에 한 게 다라서...토론면접은 잘 한 것 같아요.
종합적으로 다시 말하자면...
면접에서는, 당당하고 자신있게 자기를 최대한 드러내고 오시면 됩니당^^ 후회하지 않게 ㅎㅎ
저같은 경우는, 막 처음에 면접관이 "어떻게 왔어요? 식사는 했어요? 밥은 괜찮아요?" 이런거 물어보시다가
"자 이제 그럼 시작할게요. 지금 떨리시나요?" 라고 질문했을때 "아뇨. 기대되는데요 ㅋㅋ" 라고 좀 너스레도 떨었던 기억이 있네여 ㅎㅎㅎ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다들 허허 웃으시면서 "아~ 저희도 기대됩니다 ㅎ 시작할게요" 하던것..ㅎㅎ
또 마지막엔 첨부한 파일 자유역량처럼... 마지막에 할 말 뭐 없냐라고 할때 면접관들께 어필했어요ㅋㅋ
좀 진지하게 그리고 똑부러지게 말했죠 ㅎㅎ 사실 자유역량을 끝내고 나니까 면접관들 표정이 다들 긍정적이시더라구요 눈빛이.
뭐 면접은 적당히 이정도로 하구....ㅋ
음,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에 대한 조언 드리겠습니다.
저는 사실 그토록 가고싶었던 대학에 가지 못해서, 주변으로부터 재수하라는 말도 듣고...
한동안 카이스트 학우들의 자살문제와 관련해서 분위기도 뒤숭숭했고...여러모로 초반에는 방황도 좀 했습니다.
근데, 사실 고등학교때는 대학만 들어가면, 원하는 대학에만 들어가면 모든게 끝나고 다 잘될것같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친구들도 그렇고 대학에 와보면, 이젠 진짜 자기 힘으로 세상에 부딪혀야합니다. 헤쳐나가야합니다.
대학만 가면 다될것이라는 생각이 틀리다는 건 사실 곧 깨닫게 될겁니다.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좀 더 크게 보고, 좀 더 넓게 생각할 줄 알았으면 합니다. 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마인드 자체를 잘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뭐냐면, 대학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점수 맞춰 지원하지말고 하고픈 것 소신있게 지원하길 부탁드립니다.
또, 절대 좌절하지 마십시오. 원래 수험생활이란 것이... 확정된 미래가 아니기에 당연히 불안하고 힘들고 그런 겁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십시오. 이제 수능까지 약 100일 정도 남은 걸로 알고있는데...
힘내십시오. 마인드 컨트롤 싸움입니다. 마지막 쯤에는 알고있는 지식은 거의다 비슷비슷합니다. 문제는 지식만으로 이루어지는 수험생활이 아니라는 거죠 ㅎㅎ 끝까지 가보지 않고서는 사람일은 모르는 거에요
이제 1차 발표도 나는 것 같은데, 합격이 되든 불합격이 되든 그 결과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마십시오.
아직 기회는 많이 남아있습니다. 2차일반전형에 다시 지원해도 되고, 아직 수능도 남았잖아요 ㅎ
이런 말씀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카이스트 지원은 '보험'삼아 넣으며 되든 안되든 맘 편하게 했습니다. 물론 수능 전까지 설대 카이스트 둘다 1차는 통과하고 수능을 치러서.. 그때까진 참 아무걱정 없었지만요 ㅎ
이런 점에서, 제가 수험생활 중 즐겨본 인용구를 남깁니다.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인데요.
"성공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 중요한것은 계속하려는 용기다." ㅎㅎ
셤 잘봤다고 들뜨고 자만하게 되고, 셤 못봤다고 우울해하고 실망해하는 것.. 대다수 수험생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승리하는 수험생은.. 묵묵히 아주 묵묵히 차근차근 '계속합니다'. 그런 친구들이 실제로 잘 되었구요.
용기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크게 생각하고, 좀더 넓게 볼 줄 알았으면 좋겠네요 ㅎㅎ
묵묵히 인내하시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내년에 후배로 만나뵈면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 영광일 것 같아여 ㅋ
(밥한끼 사줄지도 모름 ㅎㅎㅎㅎㅎ)
부족한 글솜씨고 잘난 것 하나 없는 사람이라서...그리고 새벽에 막 휘갈긴 것이라서...도움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 이 아디는 제 어머니 아이디고, 연락이나 궁금한점, 질문같은 것 있으시면....쪽지보다는...
싸이월드 홈피주소와 제 네톤주소를 남기겠습니다. 여기로 주세요. 환영입니다. ㅋㅋ (나름 바쁘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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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홈피: http://www.cyworld.com/kws92
네이트온: kimwoosung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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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환영 ㅋ
-KAIST 11학번 김우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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