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2013학년 입시의 대장정이 마무리됐습니다. 2014학년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때입니다. AㆍB형 선택형 수능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공교육 진학 전문 교사들이 머리를 모은 이유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2013 대입 합격ㆍ불합격 사례와 서울 지역 일반고 한 곳을 선정, 전형 유형별 합격생 성적 분포를 분석해봤습니다. 중위권 수험생을 위한 2014 수능 AㆍB형 선택 가이드도 준비했습니다. 합격과 불합격을 가른 차이는 ‘나 바로 알기’에서 시작됐다는 사실, 이번 기획의 결론입니다.
nl_40.gif
div_dottde.gif
nl_40.gif

 

specialp02.gif
nl_20.gif
609_01_25.jpg
 
2013 입시 합격·불합격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대입의 정석은 ‘적정 지원’. 내신이나 수능 성적으로 봤을 때 특이한 합격 사례도 있지만,이는 승부수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일반적인 경우 ‘묻지 마’ 상향 지원은 아까운 기회를 모두 날리기 십상. 내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최선’의 선택을 위해선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진학 전문 교사들이 서울 지역 일반고 한 곳을 선정,
올해 수시 합격생들의 전형 유형별 성적 분포를 분석해봤다.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합격생 성적 분포로 지원 폭 가늠
nl_10.gif
609_01_26.jpg 2013 입시에서 전형 유형별 합격자 성적 분포를 분석한 결과(표1 참조), 합격생들의 성적 범위가 가장 넓은 전형은 입학사정관 전형이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분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등급 초반부터 시작되는 논술 전형에서 4등급을 넘어서는 합격자는 많지 않다는 점도 확인됐다. 중위권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역전 카드’로 불리는 적성 전형은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3등급 초반부터 4등급 후반까지 학생들이 합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 100% 전형은 내신 성적이 1등급 후반부터 시작된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내신 성적의 강점을 이용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전형은 학생부 외에 비교과나 면접을 두루 보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전환된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은 보통 이화여대나 서울시립대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분석팀 교사들의 얘기다. 면접 중심 전형을 실시하는 극동대나 한림대 등에 지원하는 합격생들의 성적 분포는 수능 성적 기준 4등급 이후부터 나타났다.
 
논술·적성, 수능 최저가 발목 잡아  
nl_10.gif
이번 분석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은 입학사정관 전형과 논술 전형, 중위권 학생들은 논술 전형과 적성 전형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내신 성적 1.5등급 이내는 대학과 학과 선택의 문제지만, 1.5등급 이후~2.5등급 학생들은 입학사정관 전형과 논술 전형, 정시를 놓고 조율해야 하기 때문. 상위권 대학의 논술은 교육과정에서 출제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체감 난도가 예전보다 쉬워졌다지만, 준비 없이는 지원하기 힘들다. 챙겨야 할 준비 서류가 많은 입학사정관 전형은 물론이다. 여기에 이들 전형에서 지원자의 발목을 잡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분석 사례로 선정한 일반고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통과 비율(표2 참조)을 보면 논술 전형 우선 선발의 경우 충족 비율이 재학생은 전체 지원 건수의 7%에 불과하다. 일반 선발은 27%로 좀더 높지만, 여전히 적은 수치다. 우선 선발은 9명 중 1명, 일반 선발은 3분의 2 이상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셈이다. 내신 성적 3~3.5등급대 학생들의 선택지는 논술 전형과 적성 전형. 분석팀 교사들은 “이 학생들은 보통 논술 전형으로 중앙대 선까지 목표로 잡지만, 실제 건국대 합격도 만만치 않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자체를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건국대 국민대 광운대를 비롯한 서울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등의 논술 전형과 가천대 세종대 등의 적성 전형,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한양대(에리카)나 한국외대(용인) 등의 적성 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인 선택이라는 조언이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적성 전형에서도 충족 비율이 지원 건수의 29% 정도라는 점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609_01_27.jpg
 
609_01_28.jpg 이는 수시 모집에서 허수 지원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방증. 내신 성적이 1.5~2.5등급이지만, 학교생활 충실도를 보여줄 수 있는 별다른 비교과가 없을 때는 논술 전형과 수능 중심의 정시로 좁혀야 하는데,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한다고. 적성 전형도 세종대나 가천대 등의 선호 학과에 합격하려면 내신 성적 3등급 초반은 돼야 경쟁력이 있다. 또 적성 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비율이 낮은 것은 이 전형을 ‘로또’로 인식, 합격할 만한 성적대가 아닌데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내건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 분석팀 교사들은 “수능 형태와 유사한 적성 문제가 출제되는 세종대나 가천대 등은 수능과 논술을 함께 준비해도 가능하지만, 출제 경향에 맞춰 적성 준비를 따로 해야 하는 대학도 많다”며 “타 교과에 비해 수학 성적이 뛰어난 3등급대 학생들은 논술 전형과 적성 전형을 선택지로 놓고 준비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14 입시에서는 A·B형 선택에 따라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가늠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 3등급대 학생들은 논술과 적성 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놓고 A·B형 선택의 유불리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 한다. 분석팀 교사들은 “기본 실력이 약하면 어떤 전략을 써도 무너지게 마련이다. 전형 정보에 귀를 열어두되, 6월 모의평가까지는 최대한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수능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월 이후 논술과 적성 전형 등을 놓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라”고 당부했다.

 

 

출처 :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