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입학사정관이 들려주는 심층면접 이야기

 내가 만난 효원인재 후보
나는 기계공학부 교수로 교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한 명예교수로서 입학사정관으로 임용되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학생선발업무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입학사정관제전형 체험활동에 한 패널을 맡아 학생을 면접했는데, 효원인재가 될만한 학생을 만나게 되어 보람을 느꼈기에, 그 실례를 통한 체험담을 소개한다.
 나는 공대, 국어교육학과, 무역•국제학부, 나노과학기술학과군에 지원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면접하면서 그 중에서 무역•국제학부에 지원한 학생이 눈에 띄었다. 그는 미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특수목적고등학교에 입학하여 2학년에 재학 중인 A학생이다.


제출서류를 검토하며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면접관은 모든 지원자에 대하여 학교와 학생이 제출한 모든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자료 분석표를 만든다. A학생의 경우는 다른 학생에 비하여 자료가 많았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경우, 보통학생들은 4페이지가 기본인데 A학생은 7페이지나 되었다. 교과 성적은 5-6등급 정도이며 영어성적은 TEPS 819점을 받았고, 1학년 때 학급 반장으로 활동했다. 봉사활동에 있어서 보통학생들은 환경미화나 청소 등으로 시간을 채운 반면, A학생은 실적이 다양했으며, 미국에서 공부한 학생답게 학생으로서 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이 많았다. 중학교 이전에 유학을 갔다면 부유한 집안에서 여유롭게 학교생활을 했을 텐데,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으며 그것을 헤쳐나가는 노력도 보였다.

심층면접에서
나는 이 분석표를 바탕으로 A학생에 대한 심층면접 질문지를 만들었다. 자료 분석에서 나타난 의문점과 중요 내용을 확인하고 그것을 통하여 인성을 파악하고 발전가능성을 찾아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조기유학의 배경, 학과성적이 저조한 이유, 성적이 나쁘면서 반장으로서의 역할, 봉사활동을 통한 자아실현, 무역•국제학부에 지원한 동기 등이었다. 면접 장소에서 대면했을 때의 첫 인상은 좋았다. 가족과 함께 외국생활을 한 적이 없었음에도 1년간 유학하여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는 답변에 놀랐다. 학교성적에 집착하지 않았고, 남들과 어울리려는 노력으로 반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봉사활동에서는 고등학생의 수준을 넘어서 성숙된 측면을 보였다. 이 정도의 학생이면 효원인재로 키울 수 있다고 판단되어 최상의 점수를 주었다.

 

카운슬러로서의 사명감
주어진 12분 중 2분이 남았고 모의전형이었기에, 학생에게 진로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여유도 가졌다. 그 학생이 우리대학교 무역•국제학부에 지원하려는 것은 아주 적절했으며 장래에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유는 우리대학의 로스쿨은 무역통상 분야로 특성화된 전문대학원이기 때문에, 학부에서 무역•국제학을 전공하고 로스쿨에 진학한다면 앞으로 훌륭한 통상무역 전문 변호사가 될 수 있으며, 외국어에 대한 재능을 살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효원인재전형은 교과 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인성이 좋고 적성이 맞으며 특별한 재능을 가진 발전가능성이 보이는 학생을 선발하여 효원인재로 키우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래서 A학생과 같이 특별한 잠재능력을 가진 학생이 우리대학에 입학한다면, 나는 카운슬러로서 학부 4년 그리고 로스쿨까지 합하여 7년간 A학생과 대학생활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지도한다면, 효원인재로 손색없이 키울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입학사정관은 학생을 뽑는데 그치지 않고 카운슬러로서 발전가능성을 키워주는 역할까지 한다면 입학사정관제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 부산대학교 백인환 입학사정관

-출처 : 희당샘:경천애인의 실천, 얘들아 대학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