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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입학사정관 전형의 허와 실을 밝힌다. (제4회)

  ‘ 입학사정관 전형 칼럼 1부를 맺으며 ’

 사교육의 과열을 줄이고, 공교육의 내실을 기하며, 성적으로 줄 세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역대 정부들도 지속적으로 고민하던 화두였다. 교육문제는 표심을 자극하는 가장 민감한 주제 중 하나이기에 어떤 정권이든 입시 정책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참여정부 때 실시한 정책으로 대입에서 고교 내신 반영을 높였던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학교 안에서의 변별력을 있으나 고교 간의 실력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으로 상위대의 반발이 매우 컸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고교 완전 서열화도 평준화도 아닌 모호한 상태에서 그들이 선발하고 싶은 학생의 기준은 전국에서 몇 등을 하는 것이지, 학교 등수는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참여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위 사립 대학에서는 내신 1-4등급 이내는 점수차를 작게하고, 이하 등급에서 점수차를 크게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실질 반영률을 낮게 하기도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여러분도 아는 바처럼 사립 상위대 정시 모집의 경우 내신은 거의 무용지물에 불가할 정도로 비율이 낮아져 버렸다.

 입학사정관 전형 실시도 현 정부의 긍극적 의도는 공교육을 강화하여 사교육을 약화시키는 것이며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라는 것이다. 대학은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제도를 받아들여 확대하고 있어 정부의 의도와 대학의 의지가 언뜻 보면 같아 보이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엇박자를 낼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학생들이 대입을 위해 경쟁하듯 우리나라 대학도 국외 및 국내 대학들과 해마다 비교를 하며 경쟁을 하고 있다. 교과부에서 발표하는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충원율, 취업율, 정규직 취업율, 교수국내논문실적, 교수해외논문실적, 신입생충원율, 중도탈락충원율 외에도 언론사 들이 발표하는 고시합격비율, 국회의원 및 정무직 배출 현황, 의사 등 전문직 배출 현황, 국내외 대학 순위 비교 등 해마다 경쟁을 하고 있다.

 결국 서열화 되어있는 현 상황에서 상위대학이 경쟁에서 우수대학으로 인정받는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은 언제나처럼 성적이 우수하거나 스펙이 다양한 학생이 대거들어 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다 .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학업능력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시에 합격할 확률이 높고, 정재계사회 진출이 활발하며, 이에 따른 동문간의 카르텔을 형성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위대의 어떠한 학생 선발 방식도 성적을 제외한 나머지를 더 중시 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되돌아보도록 하자.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는 위에서 본바와 같이 성적 외 에도 학생의 다양한 잠재력을 보고 선발하자는 취지였고 그 목적은 누구나 찬성할 수 있는 바람직한 내용이다.

 

  이 제도가 취지에 맞으려면 수요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첫째, 입학사정관들의 전문성 및 신분보장 확보
  둘째, 입학사정관 전형 절차의 공정성 확보 및 불복 시 심의 절차 확립
  셋째, 입학사정관이 수시 기간 내 에 정밀 사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경쟁률 유지
  넷째, 중등교육 내에서 입시 위주 교육과정 해결 및 교과 외 다양한 활동 여건 조성
  다섯째, 교사 대 학생 비율을 줄이고, 교사에게 교과와 학생 입시 관련 업무 외의 잡무 대폭 조정
  여섯째, 고교에 입시 및 진로 관련 전문 카운슬러 고용

 위의 조건들이 만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대학의 서열화와 높은 경쟁률과 맞물려 학생의 잠재력 보다는 결과물로 뽑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전형의 태생적인 한계란 것이다.
 즉, 과정 중심보다 결과 중심(스펙, 성취도 총량제)의 전형으로 고착되어 기존의 특기자 전형을 대체한 제도로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반드시 인지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제도는 현실을 절대로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대학에서 추구하는 입학사정관 인재상은 명칭은 복잡하나 종류는 간단하다.
  1) 교과 성적 우수자 전형 2) 수학, 과학 영재(우수자) 전형
  3) 외국어 우수자 전형 4) 리더십 전형 5)자기추천전형
  6) 추천인 전형 7) 정원 외의 기회 균형 전형, 농어촌 전형
  8) 기타 특기 적성이 탁월한 학생

 그러나 상위대의 핵심은 1,2,3 전형이 전체 입학사정관 전형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서 유리한 학생은
  - 학교 내신 성적이 1.5등급 이내 인 학생(수능 최저학력 기준 기본)
  - 과고, 영재고 출신 또는 그에 버금가는 수학, 과학 실력을 보여주는 일반고생
  - 외고나 국제고생, 외국중고 출신자, 또는 공인외국어 점수가 높은 학생들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고교생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환상을 좇다가 정작 가장 중요한 교과에 소홀 할 수 있다. 물론 위의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도 이것은 마찬가지 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기 적성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솟으면 그만큼 자신의 스펙이 평가 절하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수능에 집중하고 내신을 보완하는 것이 대학 입시에 성공 할 확률이 더욱 높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바이며 특기적성이 있는 학생도 적어도 수능에 대한 몰입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당부한다.

 이것으로 본 칼럼의 1부인 ‘입학사정관 전형의 허와 실을 밝힌다’를 맺는다,

 

  2부 ‘입학사정관 전형요소 집중해부’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독서 목록 등에 대한 실제 자료를 통한 정밀 분석을 7-8회 정도 다룰 예정이다.

 필자는 이를 통해 단순히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만을 위한 분석이 아닌 수시 입시 준비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능은 점수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계량화 할 수 있고, 입시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예측이 가능하며 많은 입시기관들이 이미 전산처리를 통해 대학과 학과까지 판별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은 계량화 하거나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석 역시 까다롭다.
 이에 학생들과 학부모가 정보의 부족으로 준비가 부족했거나, 대처하지 못하거나, 판단이 어려운 부분에 대한 대해 좀 더 쉽고, 명쾌하게 분석하여, 적어도 교육 수요자층이 모호한 입시전형에서 수혜를 입지 못하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게 하는 것이 글쓴이의 목적이다.


출처 : (주)소도커뮤니케이션즈 박정진 대표님(오르비 아이디 다산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