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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한다: 입학사정관전형 제대로 보기

          1부 입학사정관 전형의 허와 실을 밝힌다.(총 4회 연재)
          2부 입학사정관 전형요소 집중 해부 (총 7-8회 연재)
              (학생부 정밀분석, 자기소개서, 추천서, 독서목록)
          3편 입학사정관 전형 이렇게 대비 한다. (총2회 연재)

☞ 이 글은 주로 상위대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주로 쓰여 졌다.

1부. 입학사정관 전형의 허와 실을 밝힌다. (제1회)

  “입학사정관 전형은 성적 외 잠재력을 묻는 전형이 아니다”

 먼저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상위대의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주로 본 칼럼을 쓰는 것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

1. 입학사정관제의 개념

 학생 개개인마다 주어진 환경과 여건, 능력이 서로 달라 교과 성적과 수학능력시험이라는 동일한 잣대로는 다양한 능력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하다. 이에 학생의 특성을 보다 포괄적으로 반영하여 각 대학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되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생겨난 제도가 입학사정관제이다.
 즉, 입학사정관제는 입학사정관이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학업성취도자료, 자기소개서, 인터뷰(면접), 추천서 등 다양한 전형자료를 토대로 학생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평가하여 대학의 각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학생을 자율적으로 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학생들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이 말부터 맞는 지 입학사정관 전형의 유래부터 보고 판단하자.

2. 입학사정관제의 유래

 입학사정관 전형은 미국에서 처음 도입되었다. 그 배경을 보면 다음과 같은 헤게모니가 있다.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미국으로 이민을 오면서 미국의 역사는 여러분들이 잘 알다시피 이민(移民)족들의 역사이다. 초기 이민족인 앵글로색슨족은 기독교의 가치와 앵글로색슨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의 백인 혈통을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 양성하며 사회의 주류인 엘리트층으로 키워갔다. 그리하여 1890년대에는 예일, 하버드, 프리스턴 대학엔 보스턴 상류층 74%와 뉴욕 상류층65%를 차지하였으며, 참고로 1900년부터 2008년까지 108년 기간 중에서 47년간은 세 개 대학 졸업생이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다.
  

  1900년 초 까지 미국의 입시도 다른 대학들처럼 학업능력을 기준으로 학생을 뽑았다. 그러나 1920년대에 들어와 이 원칙이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 역시 미국의 역사와 괘를 같이 하는 ‘이민’에서 비롯되었다. 학업 능력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자 후발 이민주자이지만 교육열이 높았던 유대인들의 합격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미국의 주류인 기독교이면서 백인인 상류층에게 큰 위협이 되었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학업능력으로 만 학생을 뽑을 경우 대학은 신입생 구성원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유대인의 다수 입학에서 경험한 대학 운영진들은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던 미국의 입학시험에 대대적인 손질을 하여 1920년 이후 성격, 지도력, 집안 환경 등 성적 외 에도 학생의 잠재력과 리더십을 본다는 명분하에 탄생하게 된 제도가 ‘입학사정관전형’ 인 것이다.
 유대인 학생들은 성적은 우수하나 그들이 생각하는 비교과 영역은 부족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엘리트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라는 말은 실제로 당시의 미국 상류층들이 유대인이 그들과 같은 집단에 소속되는 것 에 대한 거부감을 포장하여 표현한 것 뿐이며 실제로는 막대한 기부금과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문들의 자녀를 더 많이 합격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안한 것이었다.
 결국 입학사정관 제도의 초기 모습은 미국의 주요대학이 원치 않는 학생을 선별하는 장치였으며. 이 제도를 통해 하버드, 예일, 프리스턴 대학은 시기별로 자신들이 선호하는 학생들을 선발했다.
  
  하버드, 예일.,프린스턴의 신입생 선발 주안점 *1

 1900년 - 학업능력중심
 1920년 -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민을 제한하려는 강력한 움직임 속에서 강인한, 성격, 건전한 신체, 적절한 사회배경을 의미하는 ‘전인적 남성’을 원함
 1950년 - 냉전과 스푸트닉*2 의해 촉발된 '재능상실‘에 관한 우려로 , SAT 우수생인 동시에 한 두가지 특별활동이 뛰어난 지원자
 1960년- 민주화 운동과 인권운동 바람으로 인종차별과 여성 배제가 완화됨
 1970년- 학업능력과 함께 동문자녀, 방과 후 활동, 체육특기 중심
  물론 1960년대 인권운동과 계속되는 이민 자녀들의 성장 및 그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지며 입학이 좀 더 개방화고 체계화 되었으나 이들 대학의 학생 선발의 목적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요약하면 미국 상위대에서는 3가지 종류의 학생을 원한다.
 첫째, 출세한 동문자녀를 통해 전통적 엘리트를 충원하고
 둘째, 신흥 집단의 유능한 구성원을 포함시키며,
 셋째, 체제의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소외된 계층자녀를 포함시킨다는 것이 선발의 기본 틀이다.

 여기서 보다시피 미국 상위대학 입학사정관 전형은 현재 미국을 주도하고 있는 상류층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의 역할이 크다. 그들은 학생의 성적은 중요하나. 성적만 좋은 학생은 학교에 재정이나, 현실적인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성적 외 에 다른 것을 보는 것이다.
  결론은 미국 상위대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일반 학생의 잠재력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입학사정관 전형의 본래 취지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입학사정관제는 입학사정관이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학업성취도자료, 자기소개서, 인터뷰(면접), 추천서 등 다양한 전형자료를 토대로 학생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평가하여 대학의 각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학생을 자율적으로 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하지만 차라리 이렇게 복잡하고 애매모호하게 얘기하게 하지 말고 적어도 상위대는
  “입학사정관제는 대학교에서 선발하고 싶은 유형의 학생을 성적 뿐 만아니라 집안 환경을 보고 학교 발전과 사회 체제의 안정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공정성에 여전히 논란이 있는 미국의 입학사정관 제도를 도입하여 갑자기 2년 만에 대폭 확대한 우리나라 상위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실체는 어떨까?


출처 : (주)소도커뮤니케이션즈 박정진 대표님(오르비 아이디 다산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