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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연구진, 400개 후각 수용체로 1조 가지 냄새 구분 가능 규명

 

 네이처 제공

 

 

 

"넌 몇 가지 냄새나 구별할 수 있니?"

 

  최근 미국 연구진이 사람의 코가 최소 1조 가지의 냄새를 맡고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미국 록펠러대 신경유전학연구소 레슬리 보스홀 교수팀은 성인집단을 대상으로 후각능력 평가시험을 진행한 결과, 사람은 그동안 받아들여져 온 학설보다 1억 배 더 많은 1조 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사이언스 21일자에 발표했다.

 

  인간의 코에는 400여 개의 후각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각각의 수용체는 저마다 특정 냄새에 반응해 신경 반응을 이끌어낸다. 지금까지는 이들 후각 수용체에 의해 인간이 약 1만 가지의 냄새를 구별해낼 수 있다는 1920년대 연구 성과가 통설로 받아들여졌다.

 

  연구팀은 다양한 냄새가 나는 분자 128개를 10개, 20개, 30개 단위로 섞어 혼합 샘플 3개를 만든 뒤 20∼48세의 성인 피실험자 26명을 대상으로 냄새를 맡도록 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은 샘플끼리 향기가 비슷해도 혼합 성분이 절반 이상 겹치지 않는 경우 차이를 쉽게 구별했고, 반대로 절반 이상 겹치면 구별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경우의 수를 파악해 인간이 최소 1조 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후각 수용체가 서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다양한 냄새에 반응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도 덧붙였다.

 

  보스홀 교수는 “그동안 인간의 후각은 1만 가지 냄새 정도만 구별할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시각이나 청각보다 기능이 뒤처진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후각의 능력이 새롭게 밝혀진 만큼 향수 업체들도 더 다양한 향기 개발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동아아시언스(2014.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