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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면접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생각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살펴보자. 2014학년도 자연계 수능 만점자(물리Ⅰ, 생명과학Ⅱ 포함 5개 과목 표준점수 542점)가 1명이었다. 이 학생은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고자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하였다. 본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은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합격하였다. 왜 그럴까? 서울대는 모집요강에서 수능 60%, 구술면접 30%, 학생부 10%의 평가 항목을 제시하였다. 모집요강의 기준대로 서울대는 면접이 합격의 들러리가 아닌, 우수한 학생을 뽑는 하나의 중요한 항목임을 보여준 것이다. 면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면서, 면접의 기초 질문군을 형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이전 호에 이어서 알아보자.

▧ 학교생활기록부

이전 호에 이어서 넷째, 진로희망사항(표1)은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의 인재상과 학과의 적합성에 깊은 관련성이 있다. 선생님이 학기 중에 진로지도 또는 상담, 관찰을 통하여 파악한 학생의 특기나 흥미를 적는 부분이다. 물론 학생의 진로희망과 부모님의 진로희망도 적는다.

이때,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희망이 같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학생의 진로희망과 학생의 특기 또는 흥미는 연관성과 일관성이 높은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초등교사가 꿈인 학생의 경우, 학생의 진로희망을 초등교사라고 되어 있고, 특기 또는 흥미에 플루트 불기, 독서하기, 풋살하기, 등산하기, 토론하기 등이 적혀 있다면 좋은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초등교사는 초등학생의 지식뿐만 아니라 인성도 잘 인도해야 하는 분야다.

학생과 같이 등산을 통한 끈기, 풋살 등 구기종목을 함께 함으로써 선생님과 학생의 친근감, 구기종목의 상호배려 등 덕목, 그리고 플루트 등 음악을 통한 선생님의 심적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소개서 항목을 적을 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요긴하다.


다섯째,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이다. 1,2,3학년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 각각 이수시간과 특기사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때 특기사항은 활동실적이 우수하거나 개별적 특성이 드러나는 사항 등을 말한다. 특히, 봉사활동 영역의 경우에는 학교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과 학생 개인계획에 의한 봉사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봉사활동실적’란에 이어서 적으면 된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 등 특별한 사항은 특기사항에 자세하고 객관적으로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봉사활동 일자 또는 기간, 장소 또는 주관기관명, 활동내용, 시간을 실시일자 순서로 기록해야 한다.

(표1)의 진로희망사항과 (표2)의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봉사활동실적은 자기소개서의 해당 학과를 지원한 동기와 밀접한 관련성이 크다는 점이다. 자기소개서의 진위여부 판단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러한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기록을 통하여 대학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학생 개인의 열정에 대한 타당한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점이 교육부의 취지이다. 또한 진로활동의 특기사항은 진로에 필요하면서도 관련성이 높은 우수한 사항과 진로검사 및 상담을 통한 관심 분야와 진로희망과 관련된 활동내용 중 진로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사항을 담임선생님이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동아리활동의 기재인데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경우, 교육부의 권장사항이다. 인터넷, 게임 등의 중독현상에 대한 예방 및 치료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학교장이 승인한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클럽명, 활동시간, 팀에서의 역할, 포지션, 대회출전경력 등 구체적인 입력을 권장한다. 또한 동아리활동 중 청소년단체활동의 경우에서 ‘학교 교육계획에 의한 청소년 단체활동’과 학교장의 승인을 받은 ‘학교 교육계획 이외의 청소년단체 활동’으로 구분하여 기록한다. 하지만, 학교 이외의 기관(단체)에서 주최, 주관한 체험학습인 학교밖의 활동으로 교외체험학습상황은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어디에도 기재하면 안 되도록 기존의 규정문구를 삭제하고 있다.

즉, 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생의 활동을 권장하는 것으로 학생 개별적인 재력과 무관하게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서이다. 요컨대 학생부의 기재사항 중 다양한 수상 및 활동, 독서 등이 추천되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의 취지가 내신점수와 수능점수 등 정량적 평가보다는 해당 학과에 진학하여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가가 되는데 필요한 자질이 있는지 파악하는 정성적 평가에 강조점이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하면, 인성과 리더십 그리고 지역사회 서비스 활동과 관련하여 지속적이고 인성적인 내용의 봉사활동이 중요하다. 일회성 해외 봉사 활동, 자신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금전으로만 한 활동에 대해서 정성적 평가에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리더십의 경우에도 동아리나 클럽의 대표를 한 경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대표의 선임과정, 그 학생의 구체적인 활동과정과 결과, 다른 학생들의 호응도, 지속적이고 솔선수범한 활동인지가 중요하다. 대표라는 타이틀보다는 조별활동에서 책임을 맡은 경우와 같이 활동의 다양성과 그 과정, 결과물과 대중과의 공유를 강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회장, 동아리회장, 학교방송부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기가 아닌 타인을 배려한 구체적인 활동을 소통 속에서 책임감 있게 수행하였다면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여섯째, 교과학습발달상황이다. 이 부분이 학생부의 내신항목이다. 구성요소는 (표3)과 같다. 고등학교 1, 2, 3학년의 해당 학과과 관련된 교과목의 성적 추이가 중요하다. 과목평균을 통해 쉬운 문제인지 어려운 문제인지 판별이 가능하고, 석차등급도 수강자 수를 중심으로 판단한다. 수강자 수가 적으면 1등급을 맞는 학생 수도 적기 때문이다.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는 특별히 기록할 만한 과목 및 학생에 한하여 각 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른 성취수준의 특성, 실기능력, 교과적성, 학습활동 참여도 및 태도, 수행능력 등을 간략하게 문장으로 입력한다. 방과후 학교 수강내용(강좌명, 이수시간 등)도 입력할 수 있다.

이 부분은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학생의 자질을 구체적으로 간단히 적어주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방과후 수업 부분은 적극적으로 기록하여 학생이 학교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선택하여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적어줄 수 있는 부분이다. 방과후수업을 통한 보충은 교육부의 중요한 지침사항 중 하나이다. 또한 ‘비고’란에는 학교 간 통합 선택교과 이수, 학적변동으로 인한 이수과목 상이 등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특기사항에 관한 내용을 간략하게 입력한다. 특히, 교대를 지망하는 학생의 경우 체육,예술항목의 특기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어준다면 자기소개서 작성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은 그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경제(2014.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