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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자율화 기간 동안 고교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생 수를 살펴보면(표1  참조) 일반계고 학생이 매해 67% 이상의 합격률을 보였고 외고/국제고가 15%, 과학고/영재고가 5%의 비율로 합격했다. 이렇게 합격생을 기준으로 고교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계고 학생이 가장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졸업생 대비 합격률로 살펴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졸업생 인원 대비 합격 비율을 살펴보면(표2  참조) 일반계고 학생은 졸업생 100명 기준으로 보았을 때 2명도 합격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과학고/영재고는 졸업생 100명 기준으로 30명 이상이 합격하였고 그 수는 매해 늘어 2013학년도 합격생은 졸업생 100명 기준으로 40명 정도가 과학고/영재고 출신이었다. 외고/국제고는 다소 합격생이 줄고는 있으나 졸업생 100명 기준으로 20명 정도가 매해 합격하고 있다.

 

[표1]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자 수 및 합격 인원 대비 고교별 합격 비율

 

[표2]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격자 수 및 각 고교 졸업 인원 대비 합격 비율

주1) 합격 인원은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 정보검색 ‘신입생의 출신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 결과임.

주2) 졸업생 인원은 교육통계서비스(http://cesi.kedi.re.kr) 2011학년도 졸업생 633,539명 기준 일반계고 477,470(75.37%), 과학고/영재고 1,747명(0.28%), 외고/국제고 8,429명(1.33%), 기타(예체고, 전문계고 등) 145,893명(23.03%) 기준으로 산출함.

주3) 강남구 일반계고 졸업 인원 대비 합격 비율(재수생 포함)은 언론보도 자료임.

 

또한 주목할 점은 일반계고 합격생은 졸업생 100명 당 2명도 되지 않지만 강남구의 일반계고는 100명의 졸업생 대비 10명 이상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언론보도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가 2010학년도 11.7%, 2011학년도 11.5%, 2012학년도에 는 14.5%로 졸업생 대비 매우 높은 합격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2013학년도 비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2012학년도와 크게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 자율화 제도 아래서는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와 강남권 학생에게 매우 유리한 입시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수시에서 서류 관리나 스펙에 대한 준비는 일반고교보다는 특목고 학생과 정보가 많은 서울 학생, 특히 강남권 학생들이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주요 대학들은 수시에서 수능 기준을 높게 설정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수능 성적이 좋은 강남권 학생이 합격하는데 유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대입제도 변경으로 이러한 대입 현실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발표대로 수시모집의 기준을 학생부 중심으로 바꾼다면 특목고나 강남권 학생은 우수한 학생부 성적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들 고교의 수시 진학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그동안 주요 대학 수시 진학이 쉽지 않았던 지방 고교나 비강남권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부 성적을 받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주요 대학의 수시 진학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높은 수능 기준이 사라지면 N수생보다는 고3 학생들이 수시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추후 대학의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학은 학력 격차가 많이 나는 고교 학생부 성적만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학생부 유형의 인원을 늘려도 <교과>형보다는 <종합>형의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여전히 서류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입 소외지역이었던 학생들에게 기회가 되는 변화가 아닐 수도 있다.

 

출처 : 메가스터디(2013.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