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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입 수시의 면접이 5일부터 시작된다. 사정관제와 특기자전형 그리고 일반전형에서도 진행되는 면접은 질문 내용에 따라 크게 기본소양면접과 심층면접으로 구분된다. 주로 사정관제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본소양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제출한 서류와 학생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게 기본이다.  물론 학과에 대한 기본적인 수학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심층면접은 특기자전형이나 일반전형에서 진행되는 구술형태의 면접을 말한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면접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왕좌왕하기 십상이지만,  체크포인트만 확인한다면 어렵지 않게 면접에 임할 수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에서 구술면접을 통해 합격증을 거머쥔 선배들에게 7가지 면접 노하우를 들어봤다.

 

1. 학교와 학과의 정보를 충분히 알고 가라

 학교와 학과의 인재상을 알고, 학과에서 배우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쓸 때 이미 선행됐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놓쳤다면 면접 때라도 챙겨야 한다. 학교마다 인재상과 커리큘럼은 모두 다르다. 서울대 경제학부에 우선선발된 홍성현군은 면접은 보지 않았지만 고2 말에 모든 대학 경제학과 홈페이지를 체크했다. “커리큘럼을 보고, 어떤 교수님이 계시는지 봤다”며 “가고 싶은 학교를 추려서 그곳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과 교육을 통해서 만들어내고자 하는 인재상이 나와 맞을지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학교와 지원학과의 홈페이지를 체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면접에서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으로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고아라 양은 ‘얼굴을 아는 교수’를 면접관으로 만났다. 고양은 “자유전공학부의 사이트에 있는 글을 다 읽어보고, 뉴스도 클릭해봤다”며 “덕분에 교수님들 얼굴과 어떤 분야를 연구하시는지 등의 특징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 면접관이 관심있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알면 면접에 임하기는 훨씬 쉬워진다.

2. 학생부와 자소서를 바탕으로 나올만한 질문을 챙겨라
기본소양면접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서울 사립대의 한 교수는 “자소서의 내용을 물어봤는데 학생이 머뭇거리거나 잘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자소서 대필 의혹을 받거나, 학교에 큰 관심이 없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전했다.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 주변 친구에게 학생부와 자소서를 주며 눈에 띄는 부분을 질문해달라고 하는 방법도 좋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학생부의 희망진로와 지원학과가 다를 때 어떻게 대답을 하느냐다. 서울대 간호학과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강다윤양은 “교차지원을 한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지만 솔직히 답했다. “수능을 보기 전까지는 간호학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알고 보니 진로가 다양했다. 간호사뿐 아니라 보험회사 제약회사는 물론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과 노인요양시설에도 수요가 많다. 어떤 분야든 결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좀더 마음 편해지도록 하고 싶다고 답했다.”

3. 당당하되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라
면접에서는 겸손하다 못해 자신감이 없어 보이거나,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건방지게 비치는 것은 좋지 않다. 서울대 지리학과에 수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유기영군은 면접 합격으로 성실성과 인성, 즉 비언어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생각한 내용을 말하는 과정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인성도 드러나게 마련이다.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똑바른 자세와 질문하시는 교수님을 바라보는 당당하고 여유로운 시선, 적절한 목소리의 크기, 들어올 때와 나갈 때의 예의 바른 모습과 공손한 인사와 같은 것들을 신경 썼다. 들어가는 모습부터 나가는 모습까지 여러 번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교수님께서 추가질문을 하실 때도 즉흥적으로 대답하기보다는 조금 시간간격을 띄워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서울대 경제학부 수시 일반전형에 합격한 류정수양 역시 태도를 가장 신경 썼다. 류양은 시종일관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면접관으로 오신 교수님들은 어른이기 때문에 답변의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세나 공손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 덕분인지 간혹 답변이 막히거나 실수를 해도 우호적으로 조언을 주셨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문제 관련 질문에 15분 가량 답변을 마친 후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을 15분 진행했으나, 류양은 끝까지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 류양은 “면접 중반 이후에는 토론하는 느낌이었다”며 “한창 대화 중에 면접을 진행하는 조교가 시간이 다 됐다고 말하는 바람에 면접이 끝이 나버려 아쉬운 기분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4. 스토리를 드러내며 주도권을 잡아라
질문에 단답으로 대답하기 보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되 근거를 들어주며 면접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수험생이 끌어나가고 싶은 분위기로 면접이 흐르게 된다. 물론 장황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되레 독이 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로 의예과에 합격한 정현철군은 ‘고교 시절에 가장 즐겨 했던 놀이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페이스북을 하며 필리핀의 친구들에게 영어로 한글을 알려준 이야기를 말씀 드렸다. 나의 답변은 모두 ‘소통’이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의사라는 꿈을 꾸게 된 것과, 양로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치매 어르신과 겪었던 이야기 등을 풀어놓았다. 진로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며, 단순히 의학지식에 대한 열망만 있는 게 아니라 주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면접관들은 정군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며 지원자가 교체되는 2분까지 꽉 채워서 12분 간 면접을 봤다.

5. 대답을 반드시 하라
면접에는 의외로 대답을 흐리거나 대답을 아예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한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멈칫거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대답을 하는 것이 좋다”며 “정 대답을 하기 어렵다면 생각한 시간을 몇 초 달라고 이야기하며 시간을 버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대 지리학과 수시 일반전형에 합격한 유기영학생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입만 열었던 것 같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학교 선생님께서 ‘면접이라는 것은 학생들이 말을 해야 평가를 할 수 있는데, 긴장해서 말도 못해 떨어진 경우가 있었다’고 하셨다. 또 면접을 준비하면서 교수님들께서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입은 열자’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다.”

6.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실수를 인정하라
면접장 주변에는 면접에서 대답을 하지 못해 울며 나오는 학생이 많다. 특히 구술면접이 그렇다. 하지만 정답을 얘기하지 못했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한 대학의 공과대학 교수는 “물론 뛰어난 학생을 뽑으려는 게 면접이지만 ‘가르치고 싶은 학생’을 뽑고 싶은 게 교수들의 마음이다”라며 “문제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완벽히 대답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더 배우고 싶어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수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이좌성군은 준비한 것과 문제의 경향이 너무 달라 답을 제대로 못했다.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이었지만 대답을 제대로 못했다. 면접관님들이 ‘이런 쪽으로 답을 모색해보라’며 방향을 새로 설정해주셨는데 또 다시 틀렸다. 그걸 두 번 반복했다. 15분 동안 다른 질문이 나올 겨를이 없었다. 문제만 풀다가 나온 케이스다. 답을 틀렸을 때 ‘제 관점과 추리과정이 틀린 것을 인정하겠습니다. 따라서 면접관님의 조언에 따라 다시 답변을 해보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한 뒤 다시 풀었다. 학문 탐구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학구적인 태도를 고려해주신 것 같다.”

국군간호사관학교에 합격한 이윤각 생도는 국간사 면접에서 모르는 문제에 당면했다. “NLL과 DMZ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DMZ가 비무장지대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한 영어명칭(Demilitarized Zone)은 몰랐다. ‘지금은 모르지만 이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될 때에는 알 수 있도록 사전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하며 위기를 넘겼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이채영양 역시 문제에 대한 답을 말했더니, 교수님은 “혹시 빠뜨린 것은 없는가” 하고 물으셨다. 잠시 생각한 뒤 “잘 모르겠습니다. 이 정리를 활용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교수님께선 “그럼 넘어가지”하고 지나가셨다”고 면접 경험을 소개했다.

7. 최근의 시사 이슈를 정리하고 가라
시사 이슈는 반드시 한 번 정리하고 면접장에 향해야 한다. 시사 이슈만큼 질문하기 쉬운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한 입학사정관은 “면접관 입장에서는 수험생들이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쉬운 시사 이슈를 던지며 대화를 시도하는데, 공부만 하느라 바빴는지 시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수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이덕화군 역시 당시 사회 이슈로 떠올랐던 ‘아청법’관련 질문을 받았다. “평소에 수능 준비 하는 틈틈이 신문을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정형화된 답변’이 아니더라도 자기 답변에 대해 수긍할 만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 역시 “면접장에서 시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을 하지 못한 것이 자꾸 마음에 걸려 이후에 질문에도 대답을 잘 하지 못했다”며 “틈틈이 책과 신문을 읽어두거나 학과와 관련한 시사 이슈들을 정리하고 가는 게 좋다”고 전했다.

서울대 간호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한 강다윤양은 ‘지역이기주의 해결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감정적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이익을 따라가는 것 아닌가”라는 반박이 들어왔지만 강양은 “경제적인 해결방식이 통하지 않아 감정적 해결방식을 답했다”며 의견을 고수했다. 간호학 전공에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소통’이라 답했다. 면접을 준비하며 읽었던 여러 분야의 책 가운데서 얻은 결과였다.”
 

 면접의 유형별 주요사항

 

*=이투스청솔

구분

기본소양면접

심층면접

평가항목

- 자기소개

- 자신의 성격(/단점)

- 살아온 환경, 어려움과 역경의 극복과정

- 감명 받은 책, 존경하는 인물이 끼친 영향

- 지원 학과에 대한 수학능력

- 심층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논리전개과정

평가기준

- 기본적 인성(품성, 태도)

- 가치관(창의적 노력, 리더십, 협동능력)

- 잠재력(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 탐구력(문제해결능력, 창의성, 실용성)

- 논리적 표현력

- 학업적성(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평가목적

- 제출된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재확인

- 대학의 인재 상에 맞는지 여부 판단

- 계열, 학과별 학업에 대한 지식(학교에서 배운 내용 또는 제출서류와 지원한 전공과의 연계성)

- 면접관과 논리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통해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평가

 

출처 : 베리타스알파